카카오뱅크 세 번째 해외진출국 '몽골' 낙점... "해외에서 먼저 찾아와"
2026-04-08 이태영 기자
몽골 현지에 제대로 된 신용평가모형이 없다는 점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성공 방정식을 몽골 시장에 그대로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에 투자하면서 해외진출을 시작했고 태국 SCBX그룹과 합작법인 형태로 '뱅크X'도 만들어 내년 1분기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몽골 측에서 먼저 찾아와 카카오뱅크의 신용평가모델을 전수받길 원했다"면서 "카카오뱅크의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해 이식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스마트 마이너리티 ▲조인트 벤처 ▲카카오뱅크 메이저리티 등 3단계로 나눈다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스마트 마이너리티 단계로 카카오뱅크가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고 의사결정은 현지에서 하는 구조"라며 "태국 뱅크X는 조인트 벤처 단계로 카카오뱅크가 앱 개발 전반을 주도하며 내년 상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그는 "태국 뱅크X 모회사인 SCBX의 지주 회장이 카카오뱅크 성공담을 듣고 싶다며 연락했고 이후 이사회 직원 전원을 이끌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오는 열정을 보였다"고 협업 과정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상위 10%인 약 2000만 명이 생각 이상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가 결제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자체 개발 대형 언어모델(LLM) '캬반'을 앞세워 'AI 네이티브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와 오랜 협업으로 만들고 엔지니어들이 구축한 자체 LLM 캬반은 금융권에서도 자체 LLM을 보유한 유일한 사례"라며 "2700만 고객 앱 기반 데이터에 캬반을 결합해 고객이 직접 찾아 쓰는 도구가 아닌 먼저 다가가는 금융비서 'AI 네이티브 뱅크'로 전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480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지난해 수신 성장률이 24%를 기록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운용 손익이 6500억 원 이상 발생했는데 이는 여신규모가 20% 성장한 것과 맞 먹는 효과"라며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은 총량규제 대상이 아닌 만큼 이 영역을 확대해 총량규제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기반 자산운용, 대출, 플랫폼 수수료 등 균형있는 성장을 통해 내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달 17일 발생한 '앱 먹통' 현상에 대해서도 윤 대표는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다보니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유사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사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