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윌테크놀러지 인수..."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대"

2026-04-13     정현철 기자
한솔그룹이 반도체를 축으로 하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한솔테크닉스는 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반도체 프로브카드 제조기업 윌테크놀러지 인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한솔테크닉스는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에 450억 원,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에 450억 원 등 총 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윌테크놀러지 지분 83.37%를 1773억 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6월 17일이다. 그룹 지주사 한솔홀딩스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617억 원 규모 신주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한솔그룹이 지난 수년간 이어온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의 일환이다. 한솔테크닉스는 공시를 통해 “그룹은 핵심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반도체를 선정했다”고 명시했다.

한솔그룹의 반도체 확장 전략은 2022년 아이원스 인수에서 본격화했다. 한솔테크닉스는 2022년 1월 아이원스 지분 34.47%를 1275억 원에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한솔 측은 아이원스 인수를 발판으로 기존 파워보드 모듈과 LCD 중심 사업에서 반도체 장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 부품의 정밀가공과 세정, 코팅 등을 맡는 소부장 기업이다.

이어 지난해 5월 한솔테크닉스가 에스아이머트리얼즈 지분 62.58%를 취득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을 넓혔다. 에스아이머트리얼즈는 반도체·태양광 산업에서 발생하는 실리콘 부산물을 회수 및 재생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외에도 선박, 로봇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차원에서 지난해 6월 오리온테크놀로지 지분 50.06%를 676억 원에 인수했다.

아이원스와 에스아이머트리얼즈에 윌테크놀러지를 추가하며 반도체 전후방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한솔그룹이 기존 제지, 전자부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반도체 중심 신성장 체제로 옮기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한솔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주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