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 통해 바이오·AI·새만금 첨단벨트 지원
2026-04-14 이철호 기자
금융당국은 간접투자·직접투자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총 50조 원 이상을 첨단산업 생태계에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국민성장펀드 제1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올해 1분기 중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울산 차세대이차전지 사업 △평택 AI반도체 생산기지 △리벨리온 증자참여 등에 약 6조6000억 원의 자금 공급을 승인한 바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첨단전락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으로서 그 첫발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 전쟁의 국면에서 국민성장편드 앞에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에너지 대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적시에, 대규모의 자금지원을 통해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상 3상 신약개발·디스플레이 OLED·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등 지원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에서는 △임상 3상 신약개발을 위한 설비투자자금 지원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직접투자 △디스플레이 OLED 초격차 확보를 위한 대규모 설비 구축에 대한 대출 지원 △무인기 R&D센터 및 생산·정비공장 구축을 위한 대출 지원 등이 이뤄진다.
또한 국내 독자적 AI 모델 개발을 위한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에도 투자가 진행된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조직이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인프라, 데이터, 인력으로 독자적인 AI 상태계를 구축·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이외에 지방의 대규모 태양광 및 육상풍력 발전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최근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총 9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구축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강성호 국민성장펀드추진단 총괄과장은 2차 메가프로젝트 선정 기준에 대해 "1차 메가프로젝트에서는 누가 봐도 대한민국 첨단산업이라 생각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위주로 선정했다면 2차에서는 임상 3상 신약개발처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 지방 기업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총 10조 원 안팎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 5~6월에 첫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민관합동펀드, 스케일업 전용펀드 신설하고 운용사 선정방식도 개편
금융위는 첨단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민경제자문회의 등과의 의견 수렴을 거쳐 향후 5년간 50조 원 이상의 자금을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직접투자를 통해 15조 원 이상, 펀드 방식의 간접투자로 35조 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20여개의 자펀드로 세분화되 운영되는 35조 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에서는 △건당 수백억 원 이상의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펀드 △양자컴퓨터·우주항공 등 딥테크를 위한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투자가 가능한 펀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공개(IPO) 전 단계 및 코스닥 상장초기기업을 집중지원하고 인수·합병(M&A) 및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전용펀드를 마련하는 한편 지방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전용펀드를 매년 2000억 원 이상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운용사 선정방식을 개편해 투자 이후에라도 피투자기업이 근본적인 가치상승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운용사를 우대하고 초기투자 이후 추가 성장자금 투입 이력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한편 이제까지 정책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도 운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 과장은 운용사 선정 기준 방향에 대해 "(이전에 정책자금을 받은 적이 없는) 새로운 운용사를 뽑으려면 정성평가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인력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최근에 성장자금 공급경험이 있는지 등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조 원 규모의 직접투자방식을 통한 지원도 이뤄진다. 지난 3월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국민성장펀드가 6400억 원을 투자한 것처럼 다른 기업도 적극적으로 발굻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성장기업발굴 협의체(가칭)'를 국민성장펀드추진단 내에 설치해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 등 민간전문 운용사 및 사업부처가 성장시킨 기업들에 대한 후속투자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 저리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특히 대기업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관해 추진할 때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거나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관련 중소기업 및 공급망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 대기업에 대한 저리대출 시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출연하는 방식 등을 지속 확산시킬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성장펀드가 삼성전자 평택 AI 반도체 공장에 2조5000억 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지원했을 때 삼성전자는 200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 프로그램 등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용 민관합동펀드 운용사 모집공고 및 선발은 2분기 중 진행할 계획이며 하반기 중 자금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산업현장에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