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화학 R&D 엇갈린 행보...HS효성첨단소재 '확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선택과 집중'

2026-04-16     이범희 기자
섬유화학 대기업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R&D) 투자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투자 규모는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허성·김민태)가 크지만 감소율이 두자릿수에 달하고, HS효성첨단소재(대표 임진달·석낙양)는 증가율이 10%가 넘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1.09%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38억 원으로 투자 규모는 가장 컸지만 17.4% 감소했다. 매출 대비 비중 역시 2.3%에서 1.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태광산업(대표 이부의·정인철)은 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0.18%에서 0.23%로 0.0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확대 영향으로 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기업별 전략 차이가 연구개발 투자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기존 산업용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산업용사와 탄소섬유 중심의 고부가 소재 개발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안전벨트용 고강도 원사와 재활용 PET 기반 친환경 소재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아라미드 원사와 방탄 솔루션, 심해 케이블용 소재 등 고기능 산업용 섬유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탄소섬유 부문에서는 초고강도·고탄성 제품과 프리프레그 소재 개발을 확대하며 항공·레저·압력용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기반 소재와 화학적 재활용 PET 등 순환경제 대응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HS효성첨단소재는 벨기에 이차전지 소재 기업 유미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실리콘-탄소 복합 음극재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유미코아 자회사 EMM(Extra Mile Materials BV)에 대한 기존 대여금 6000만유로를 출자전환해 지분 66.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EMM 등 배터리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친환경·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HDPE, 부직포, 인공피혁 등 산업용 섬유 분야에서 생산성과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분야에서는 친환경·고성능·하이브리드 제품과 PET 기반 대체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 및 펄프 고도화를 통해 산업용과 방산 시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연료전지, 수전해 이오노머, CNT 도전재 등 에너지 소재와 수소경제 대응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과 친환경 공정, AI 기반 소재 개발 등 중장기 기술 확보도 진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기능성 섬유와 친환경 소재 중심의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PET 기능성 차별화와 나일론(NY) 해중합 및 기능성 개선 등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생분해 섬유와 생분해 폴리머 개질 등 친환경 소재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공중합 아라미드 섬유 개발과 품질·생산성 개선을 병행하며 산업용 소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섬유소재, 산업자재, 뷰티(가발사) 분야 전반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친환경 섬유 제품 고도화와 산업자재·군납 중심 품종 확대, 아라미드 제품군 다변화, 모다크릴(흑인용 가발사)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기능성 섬유와 친환경 소재 중심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산업자재와 군납 등 고부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아라미드 제품군 다변화와 모다크릴 품질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