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생산적 금융 전략 '마이웨이'...KB-모빌리티, 신한-에너지, 하나-수출 등 5사5색

2026-04-17     박인철 기자
올해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 전환 원년'을 선포하면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올해 생산적 금융 투자 방향을 모두 밝힌 가운데 큰 틀의 지향점은 비슷하지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산업군과 지원 방식에서 각 사의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빌리티’를 정조준했다. 현대차·기아와 협업하여 자동차 부품 공급망 금융에 특화된 행보를 보인다. 기술보증, 신용보증 연계 대출을 통해 완성차 협력사와 수출·신성장 기업을 정책보증과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현대차, 기아가 출연한 50억 원을 재원으로 총 2000억 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우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1차 협력사다.

또 영업 현장 중심의 생산적금융 강화를 위해 전담 기동조직을 운영하고 퇴직직원들로 구성된 현장 마케팅전문가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현장밀착형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AI로 만든 이미지.

신한은행 키워드는 에너지다. 에너지 및 국가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PF) 중심으로 전담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통해 체계적인 실적 관리에 나선다.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수소 생태계 구축, 해상 풍력 발전, 태양광 프로젝트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식이다.

지난 9일에는 SK온과 전기차용 2차전지·ESS 분야의 해외 사업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과는 해외 자회사가 발행하는 3억 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에 대해 프론팅 방식의 금융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론팅은 글로벌 본드 발행시장에서 주선은행이 대표로 나서서 발행사와의 계약이나 자금결제를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금융으로 뒷받침해 실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하나은행은 수출과 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 및 AI 인프라 투자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00조 원 규모의 중기 지원을 병행한다.

또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다이렉트보증 및 신규 출연사업 발굴을 통한 협력 확대 등 3년 동안 총 5조 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연구소도 ‘생산적 금융 아카데미’를 신설해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산업금융 강화에 나선다. 방산, 우주항공, 첨단제조업 등 지원에 집중하며 LIG넥스원 등과 협력해 기업 성장 전 단계 여신을 지원한다. 지난 15일에는 방산 분야 성장에만 생산적 금융 3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와도 방산·우주항공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 수출입 금융, 해외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방산, 우주항공을 비롯해 AI,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정책 방향과 연계한 금융 지원을 통해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 말했다.
▲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왼쪽부터 7번째)과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8번째) 및 각 사 임직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성에 맞춰 ‘지역과 농식품’에 집중한다. 농식품 산업 및 지역 중소기업, 콘텐츠 산업 특화 지원이 중심이다. 강태영 은행장이 지난 14일 경남권역을 방문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 등 지역 전략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K푸드 지원 확대를 위한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현장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발맞춰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농협금융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를 창원에 개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