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성적표’ 엇갈린 식품사…농심 매출 늘고도 온실가스 3.6% ‘뚝’, 오뚜기는 5.1% '쑥'
2026-04-17 정은영 기자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식품업체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183만8466톤(tCO2-eq)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배출량이 줄어든 곳은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윤석환) ▲롯데칠성음료 ▲대상 ▲농심 ▲풀무원(대표 이우봉) 총 5곳이다.
이 중 롯데칠성음료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4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또한 지난해 농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만56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5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농심은 안양, 안성, 아산, 구미, 부산, 녹산 공장 등에 온실가스 감축 설비를 도입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폴리스티렌 재질의 컵라면 용기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한 바 있다.
대상 역시 3.2% 감축했으며 풀무원도 1.5% 줄였다.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2.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 바이오가스를 활용하는 등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정하고 관리하는 ‘풀무원 넷제로 시스템’을 도입했다.
풀무원 측은 "앞으로도 제품별 탄소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장 및 생산처별 감축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오뚜기다. 9만6674톤으로 5.1% 늘어났다.
다만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이 3조6745억 원으로 3.8% 증가하며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측은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에너지 누증개소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포장재 규격 합리화를 통해 폐기물 발생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3.9% 늘었으며 ▲롯데웰푸드 2.3% ▲오리온 1.8% ▲삼립 1.4% 순으로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매출 4조2159억 원으로 4.2% 늘었다. 오리온은 3조3324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3년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도 가입했다.
오리온은 지난 2022년 식품 업계 최초로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로벌 탄소배출 통합관리 시스템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국내외 오리온 사업장 및 생산 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 ▲배출권 ▲배출시설 현황 등 주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시스템이다.
아울러 오리온의 익산 공장은 배합기 및 오븐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 폐열을 활용한 온수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공기압축기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