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R&D 개발 건수 4년 새 21→61건 '쑥'...매년 1300억 원대 투자 지속
2026-04-20 이정민 기자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R&D 투자액은 1348억 원으로 전년 1362억 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2021년 1283억 원 ▲2022년 1211억 원 ▲2023년 1362억 원으로 최근 5년간 1200억~1300억 원대를 유지하며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대비 R&D 비중 역시 2021년 2.6%에서 2023년 3.7%까지 상승한 이후 2024년 3.5%, 지난해 3.2%로 3%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규모가 정체된 가운데 연구개발 성과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실적(건수 기준)은 2021년 21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23년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며 최근 들어 성과 창출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장품 분야의 개발 건수가 크게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생활용품과 건강식품 부문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며 전체 구조 내 비중 변화가 나타났다.
화장품 R&D 실적은 14건에서 50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66.7%에서 82%까지 상승했다. 사실상 전체 연구개발의 대부분이 화장품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생활용품과 건강식품 부문은 큰 폭의 증가 없이 정체 흐름을 보였다. 생활용품은 2021년 4건에서 2024년 11건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4건으로 감소했고 건강식품은 3~7건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지난해 주요 연구개발 성과 역시 기능성 화장품과 뷰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생성형 AI 기반 메이크업 챗봇 ‘워너-뷰티 AI’를 비롯해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된 피부 분석 솔루션 등 디지털·AI 기반 뷰티 기술을 선보였다.
제품 측면에서도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두드러진다. 스킨케어 성분을 70~90% 수준까지 끌어올린 베이스 메이크업, 레티놀·비타민C 등 고함량 유효성분을 적용한 안티에이징 제품, 피부 장벽 개선 기능을 강화한 더마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마이크로 LED 마스크, 피부 분석 디바이스 등 홈케어 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뷰티테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 규모를 급격히 확대하기보다는 기존 R&D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재배치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고기능·고효능 제품과 맞춤형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흐름에 맞춰 R&D 방향 역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1954년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개설한 이후 연구개발비는 피부과학 기반의 기초 연구부터 원료 및 제형 개발, 제품 혁신 등 전반적인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피부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더불어 고객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 및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