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굿즈] 지향점 다른 신제품 프리미엄 TV 승자는?…삼성-생활밀착 AI 플랫폼 vs. LG- 초고화질 화면

2026-04-23     선다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2026년형 TV 신제품을 일제히 공개하며, 정체된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정면승부에 나섰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통 분모로 내세우면서도 삼성전자는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한 플랫폼 확장을, LG전자는 ‘OLED 기반의 초고화질’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하며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걷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비전 AI 컴패니언을 전면에 내세웠다. 예컨대 사용자는 TV로 콘텐츠를 시청하던 중 리모컨이나 음성을 통해 등장인물이나 촬영지, 제품 정보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고, 개인화된 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는다. 

단순한 화면 출력기기를 넘어 TV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TV의 지향점을 생활 밀착형 AI 비서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신제품에는 AI 기능을 기반으로 축구 경기 시청 경험도 한층 강화됐다. ‘AI 축구 모드’는 경기 장면에 맞춰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보다 생생한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

색감과 명암을 역동적으로 조정하고 해설 음성을 또렷하게 보정해 현장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패스 흐름과 관중 함성 등 세부 요소까지 선명하게 구현해 경기장을 직접 찾은 듯한 몰입감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출시한 2026 Neo QLED의 AI 컴패니언 기능. 
이밖에도 AI 화질·사운드 엔진이 장면별로 명암과 색감, 음향을 자동으로 보정하면서 패널 자체 성능보다 AI 기반 후처리 기술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운 점도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전략 역시 같은 흐름이다. 마이크로 RGB, 네오 QLED, OLED 등 전 라인업에 AI 엔진을 결합해 ‘AI가 만드는 화질’을 강조하고 있으며,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줄이는 등 시청 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반면 LG전자는 OLED를 중심으로 한 화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자발광 픽셀 구조를 기반으로 완전한 블랙과 무한대 명암비를 구현하고 색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디스플레이 본질에 대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장면별 색 표현과 밝기 디테일을 정교하게 구현해 제작자가 의도한 화면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TV의 핵심은 여전히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에 있다는 LG전자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이달 새롭게 출시한 LG QNED evo AI. 
AI 기능 역시 적용됐지만 화질과 사운드를 보정하는 보조 역할에 머무른다. 대신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영상과 음향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집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시청 경험’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설치와 공간 활용 측면에서는 LG전자가 차별화를 시도했다. 별도의 AV 장치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무선으로 전송함으로써 복잡한 케이블 없이도 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원선을 제외한 연결선을 제거해 공간 제약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결국 이번 신제품 경쟁은 단순한 화질이나 기능을 넘어 TV의 정의를 둘러싼 전략 경쟁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TV를 검색과 추천, 상호작용 기능을 갖춘 AI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성능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화질 기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