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관료 출신이냐? 민간 현장 전문가냐?...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본격 돌입
2026-04-27 서현진 기자
여신금융업계는 지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방어하고 미래 결제 시장에 대비하는 등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관료' 출신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4일 이사회 소속 회원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선출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후보자 공고는 다음달 초부터 약 2주 간 실시되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단독 후보를 추천해 회원사의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로는 관료·민간·학계 출신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있다.
서태종 전 원장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서 전 원장은 지난 2003년 '카드 사태' 당시 금융위원회 비은행감독과장을 맡아 카드사태 수습 실무를 맡았고 2011~2012년에는 서민금융정책관으로 신용카드 시장 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카드업계와 인연이 깊다.
김 전 위원장은 금융위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과 국무조정실 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과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민간 출신의 경우 금융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수익성 구조의 한계나 조달비용 문제 등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당국과 업계 간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학계에선 이미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사표를 던지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학계 출신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문제나 스테이블코인 등 업권의 핵심 현안에 대해 데이터와 연구를 통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과거부터 여신협회장은 관료 출신과 민간 출신이 대부분이었기에 이번 인선 또한 관료와 민간 출신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여신협회장의 자리를 두고 여신업계의 의견은 확고하다. 대내외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현재로선 여신업계의 의견을 대표해 당국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혁신금융 말고도 지급결제 허용 등 금융 관련해 신사업 진출의 용이성 측면에서 업계의 의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카드사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보니 헤쳐나가야 할 방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여신업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들을 잘 전달하고 조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스테이블코인 등의 미래 결제 시장이나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 플랫폼 활성화 등을 위해선 관료 출신이 적절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지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며 본업 경쟁력이 약해지자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기반의 지급수단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각 사마다 결제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새로운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같은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관료 출신 협회장의 입김이 필요한 셈이다.
중소형 카드사 관계자는 "새 정부 기조에 맞추려면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유리해 보이며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결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국과 소통이 원활한 인물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카드사들 업황이 어려운 만큼 내부 현안에 밝고 업계 의견을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차기 회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