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시총 120조 ‘사상 최대’…두산에너빌리티·㈜두산, 원전·반도체 날개 달고 '쌍끌이'

2026-04-27     선다혜 기자
두산그룹 시가총액이 120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전 수요 확대에 따른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증가와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한 ㈜두산(대표 김민철)의 AI 반도체 소재 사업 성장이 맞물린 결과다.

27일 두산그룹 7개 상장사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24일 종가 기준 125조50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72조6661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72.7% 급증한 것이다. 

이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원전 사업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인 두산에너빌리티와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주)두산이 견인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의 시가총액은 작년말 대비 64.8% 증가한 81조4153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시총의 65.1%를 차지하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와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룹 시총 상승의 또 다른 축인 ㈜두산은 AI 반도체 소재 사업의 약진으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전자BG 부문이 매출 1조8751억 원, 영업이익 485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시총도 97.3% 상승한 24조954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두산의 비약적인 성장은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의 강자 엔비디아에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며 그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기존 범용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차세대 데이터센터향 소재 등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했다.

결국 양사 모두 전력 인프라 확대와 AI 반도체 확산에 따른 산업 사이클 수혜가 반영되며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두산테스나(대표 김윤건·조훈)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282억 원에서 2조3657억 원으로 130.1% 증가하며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후공정 테스트 사업 성장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대표 스캇성철박·조덕제) 역시 시가총액이 3조7401억 원에서 7조2851억 원으로 94.8% 증가했다. 북미 건설장비 수요 회복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와 주택 경기 반등 기대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두산그룹은 전력, AI 반도체, 건설장비 등 주요 사업이 글로벌 경기와 산업 사이클 회복 기대와 맞물리며 전반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