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2030 로드맵] HK이노엔, 케이캡 매출 2조 목표 순항중...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조기 달성 기대

2026-04-30     정현철 기자
2020년대 들어 AI 전환과 국가간 분쟁,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도약을 선포하며 국내 기업들이 내건 ‘비전 2030’도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 목표가 현실적인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지, 전략 실행의 방향은 제대로 설정되었는지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HK이노엔의 ‘2030년 케이캡 누적 매출 2조 원’ 목표가 차질 없이 순항중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캡 누적 매출은 8146억 원으로 목표의 40.7%에 달한다. 남은 약 5년 동안 1조1854억 원의 추가 매출이 필요하다.

단순 계산으로 연 평균 2371억 원의 매출을 올려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케이캡 연매출은 2300억 원가량이다. 전망치가 실현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목표의 조기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HK이노엔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의약품 선진국 시장 출시로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케이캡은 2018년 7월 국내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국내에서 처방은 2019년 3월부터 이루어졌다. 수출은 2022년 10월 몽골 출시 시점부터 반영됐다.

HK이노엔은 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행사에서 2030년까지 ‘케이캡 누적 매출 2조 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 2019년 국내 출시 직후부터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코프로모션 전략을 펼쳤다. 2019년부터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어 2023년 말까지 공동판매를 진행했고, 2024년부터는 보령과 계약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케이캡은 빠른 위산분비 억제 속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편의성, 야간 산분비 억제 등을 장점으로 이전 세대인 PPI(프로톤펌프 억제제)계열 치료제를 대체하며 매출을 늘려왔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은 2019년 약 9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1조4765억 원까지 확대됐다. P-CAB 계열 치료제 점유율이 2019년 1분기 2.2%에서 올해 1분기 28%까지 높아졌다. 이 중 케이캡 점유율은 15%정도다.

HK이노엔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등 P-CAB 계열 경쟁약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적응증 추가 및 제형, 용량 다변화로 케이캡 경쟁력을 키웠다.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케이캡 품목허가를 받은 뒤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적응증을 추가했다.

현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장기 복용 관련 궤양 예방 임상 3상, NSAIDs 계열 진통제 ‘나프록센’과 케이캡 성분인 ‘테고프라잔’ 복합제 개발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제형에서는 초기 알약 형태에서 입 안에서 녹여먹는 구강붕해정제를 개발했고, 용량도 50mg에서 절반인 저용량 제품을 더했다.
▲케이캡정50mg 제품 사진. 사진=HK이노엔
케이캡은 해외에서 성과를 낼 경우 목표의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캡은 매출은 현재까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이 개발한 P-CAB 계열 성분 보노프라잔의 제네릭 제품은 2028년 11월 이후 출시가 가능한데 현재 36개 품목이 국내 허가를 받았다. 

국내 P-CAB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 확대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누적 수출액은 30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8%에 그친다.

현재 케이캡은 55개 국가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계약 형태로 진출했다. 이 중 20개 국가에서 출시됐다.

향후 제품 출시가 가장 기대되는 국가는 미국이다. HK이노엔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은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최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다. 미국에서 허가로 단숨에 수출 규모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의약 선진국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HK이노엔은 미국 허가 신청서 제출 당시 유럽과 일본에서 상업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출시를 마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현지 판매 파트너사와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신흥국에서는 허가를 완료한 파라과이·에콰도르·우즈베키스탄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남아공·우크라이나와 중남미 5개국에서는 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본 라퀄리아 주식 10.6%를 인수하고 1대 주주로서 현지 사업권을 확보했다. 현지 허가 및 상업화는 HK이노엔이 맡고 라퀄리아와 함께 현지 판매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28년까지 케이캡 100개국 진출 목표로 위식도역류질환 분야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가별 규제 환경과 의료시스템에 맞춘 허가 전략을 추진하고 적응증 확장 및 다양한 환자군에서 임상 결과 축적으로 신뢰도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