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6조 역대급 폭발하자 한투·NH·대신증권 등 신용융자 줄줄이 중단
2026-04-30 이철호 기자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거나 한도를 제한하고 일부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일 기준 35조689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수록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2월 말 27조2865억 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월 30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 23일에는 35조 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를 거의 소진한 일부 대형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된다.
대신증권(대표 진승욱)은 지난 27일부터 신용공여 한도를 준수하고 내부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위해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도 28일부터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해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융자 신규매수 및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30일부터 신용거래 신규약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고객이 보유한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대출받는 예탁증권담보대출도 일시 중단된다.
신용공여를 중단하지 않더라도 한도를 축소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지난 29일부터 'D군' 종목군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낮췄다.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도 신용융자 한도를 5억 원 이내로 일시 제한했다.
신용거래융자 증거금률 한도 상향을 통한 대출 제한도 이뤄지고 있다. 증거금률은 주식·파생상품 거래 시 전체 주문 금액 중 투자자가 최소한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의 비율을 뜻한다.
증거금률이 낮을수록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레버리지 투자가 용이해진다. 반대로 증거금률이 100%로 상승할 경우 현금으로만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공여를 통한 투자가 제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371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40%에서 6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의 신용한도도 2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은 28일 DB하이텍·GS글로벌 등의 증거금률을 100%로 높였으며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도 신용공여 제한 기준에 따라 HD현대마린엔진·로보티즈 등의 신용거래융자를 제한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함에 따라 내부 한도 관리 기준에 맞춰 신용공여 일시 중단, 증거금률 조정 등을 통해 투자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