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뜬 'K-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차바이오텍, 7년 공들인 CDMO '결실' 눈앞
2026-05-06 정현철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조성한 CGB에 올 하반기부터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등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CGB는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케어스 등 차바이오그룹 3사 컨소시엄이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연면적 6만6115㎡(1만9335 평) 규모 시설이다. 임상용 시료, 상업 생산과 함께 연구개발 및 공정개발, 세포·인체유래물 등을 보관·관리하는 바이오뱅킹 기능을 갖췄다.
특히 1만㎡(약 3000평) 공간에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어 이노베이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바이오텍의 CDMO 사업 인프라는 경기도 성남과 일본 도쿄, 미국 텍사스 등 3곳을 중심으로 연계돼 있다. CGB는 기존 거점의 기능을 대규모 생산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에는 분당차병원 내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인 ‘CHA Hospital GMP’와 판교의 첨단의약품 개발·생산 특화 기업 '마티카바이오랩스'가 임상 및 공정개발 허브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 병원 기반 GMP와 마티카바이오랩스가 임상·세포치료제 생산 경험을 축적해왔다면, CGB는 이를 대규모 생산으로 연결하고 바이오뱅킹, 외부 바이오벤처 입주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발판 역할을 한다. 연구, 임상, 생산 사이 물리적 거리를 줄여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도쿄의 '마티카 바이오재팬'은 재생의료 특화 생산을, 텍사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북미 시장 진출 거점 기능을 담당한다.
2022년 미국에 4만5000 제곱피트(약 1265평) 규모 세포 기반 제품 생산 전용 시설을 오픈한 이후 30여 개 기업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만 14건, 157억 원 규모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
생산시설이 있는 미국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2024년 매출은 15억 원, 영업적자 28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CGT 시장이 아직 초기로 상업화된 치료제가 적어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비 지출이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CGT 시장은 향후 5년 고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262억1000만 달러에서 2030년 605억8000만 달러까지 연평균 2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GT CDMO 시장도 확대 흐름일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올해 132억8000만 달러에서 2035년 1250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28.3%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차바이오텍 매출 대부분은 난임, 여성의학, 암센터 등 의료서비스에서 나온다. 지난해 매출 1조2683억 원 중 1조378억 원이 의료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다. 비중은 81.8%다. 5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의료서비스 매출은 78.9% 늘었고 비중은 2.1%포인트 상승했다.
관건은 본격 CDMO 생산 가동 시점과 수익화 속도다. CGB는 지난 3월 사용승인 이후 연구시설 활용, 장비 반입, 클린룸 구축, 인력·스타트업 입주 등이 가능해졌지만 실제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과 CDMO 위탁생산, 임상용·상업용 의약품 제조는 GMP 인증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CGB 및 CGT CDMO 사업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입주 기업 확보에서 나아가 GMP 인증, CDMO 수주, 생산 가동률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현재 CGT 시장 개화 초기로 대부분이 임상 1~2상 단계에 있다. 향후 5년 내외로 다수 CGT 제품이 상업화할 것으로 전망돼 CGT CDMO 사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