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출범 5년 ㊤] 총자산 40% 늘고 계열사도 4개→18개...2세 승계율 50% 달해

2026-04-30     선다혜 기자
오는 5월 3일 출범 5주년을 맞는 LX그룹이 꾸준히 외형을 키워 온 것으로 나타났다.

LX그룹 총자산은 LG그룹에서 분리하기 전인 9조502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조3510억 원으로 40.5% 늘었다.

출범 첫해 50위권 밖에 있던 재계 순위도 43위까지 높아졌다.

계열사 수도 4개에서 18개로 대폭 늘었다. LX글라스(구 한국유리공업) 등 인수합병(M&A)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다.

LX그룹은 지난 5년간 기존 상사·물류 위주의 구조에서 반도체, 친환경 소재, 제조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을 통해 2022년 3월 LX글라스 지분 100%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1957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판유리 생산 기업이자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자원 및 트레이딩 사업 비중이 높아 외부 요인에 따른 손익 변동성이 큰 LX인터내셔널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건자재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도 고려했다.

유리를 생산하는 LX글라스가 창호용 핵심 소재를 공급하면 LX하우시스가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특히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효율 시장의 필수 자재로 꼽히는 코팅 유리를 그룹 내에서 자체 생산하게 됨에 따라, 원가 경쟁력 제고는 물론 건축물 외장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사업 영토 확장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어졌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22년 약 95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매스 발전소인 LX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며 친환경 발전 핵심 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석탄 및 자원 사업 비중이 높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해 식물성 연료를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LX그룹은 2023년 7월 자본금 120억 원을 출자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LX벤처스를 설립하고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물류 자동화 등 그룹 주력 사업과 연계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섰다.

◆구형모·구연제 등 2세 승계율 50.6%...경영 능력 입증은 과제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출범 후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며 승계를 시작했다.

출범 직후인 2021년 12월 구본준 회장은 LX홀딩스 보유 지분 약 40% 중 11.81%를 아들인 구형모 사장에게 증여했다. 딸인 구연제 씨도 8.78% 지분을 증여 받았다. 증여 전 구 사장의 보유 지분은 0.08%에 불과했다.

증여 시점 역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룹 분사 직후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시장에 온전히 반영되기 전 단계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액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산정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구 사장은 꾸준한 장내 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높여왔으며 지난달 말 기준 LX홀딩스 지분율을 12.15%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자산승계율은 출범 당시 약 2%에서 현재는 50%를 넘어섰다.

구 사장은 그룹 분리 이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와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2022년 12월 LX엠디아이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24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LX엠디아이 대표를 맡으며 그룹의 차기 리더로서 경영 수업을 진행 중인 구 사장으로서는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 사장이 이끄는 LX엠디아이는 LX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LX하우시스와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판토스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와 인재 육성 등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구조상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영역은 제한적이다. 실제로 2024년 LX엠디아이의 매출은 76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