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삐끗한 우리은행·기업은행…‘비은행·글로벌’로 승부수 던진다

2026-04-30     박인철 기자
올 1분기 나란히 순이익이 감소한 우리은행(행장 정진완)과 기업은행(행장 장민영)이 비은행 다각화와 글로벌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실적 감소가 일회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개선 가능성은 높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연체율 상승 등의 악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6.1% 감소한 5312억 원에 그쳤다. 6대 은행 중에서는 최하위다. 

우리은행의 경우 본업의 부진보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충당금과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역시 1분기 순이익이 7.5% 감소한 7534억 원에 머물렀다. 기업은행은 이란 전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비이자이익이 45% 가량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두 은행의 접근 전략은  다르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의 비은행 강화 전략을 성장 발판으로 보고 있다.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의 체급을 키워 수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에 대한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기준 11위 증권사로 도약시킨 다음 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본격화시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보험 부문에서도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화와 더불어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은행 방카슈랑스 확대도 기대할 만한 포인트다. 올해까지 보험 자산운용 규모를 94조 원까지 늘리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1분기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은 1.28%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41%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전체 대출의 60% 이상을 중소기업 대출로 채워야 하는 국책은행 특성상 대출 자산 규모를 견조하게 성장시키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은 1분기 기준 24.4%로 압도적인 1위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 행장 시절 글로벌 연간 순이익 목표 2500억 원을 제시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올해 1분기도 51억 원에 그치는 등 글로벌 부문에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본인가를 받고 오는 10월 법인 개설이 예정되어있어 해외 비즈니스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통해 중기 지원을 지속할 것이고 베트남은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