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증권사 서바이벌 ⑤] PF 악전고투 끝낸 현대차증권, 리테일·디지털·비부동산 IB로 성장 궤도 오른다
2026-05-06 장경진 기자
수익 비중이 낮았던 리테일 채널을 강화해 수익 다변화를 노리는 한편 부동산금융 중심의 IB 비즈니스도 비부동산 부문으로 확대, 견고한 수익 기반을 마련해 '강소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 자기자본 15~17위권 유지, 부동산PF·퇴직연금 의존도 줄이기 노력
지난 1955년 신흥증권으로 출발한 현대차증권은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계열사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이후 부동산PF 중심 IB영업을 적극 확대하며 지난 2018년에는 자기자본 순위 1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은 1조4321억 원으로 10년 전이었던 2015년 7211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업권 내 순위는 16위로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순이익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동산PF 시장 침체로 관련 충당금이 가중되면서 지난 2024년에는 연간 당기순이익이 363억 원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IB부문 수익 의존도가 높다보니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 받았다.
최근 들어서 실적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누적된 부동산PF 채무보증 충당금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며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식시장 호황 영향으로 위탁 및 금융상품 순영업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77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경쟁적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는 대형사와 더불어 자기자본 3조 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덩치를 키우는 중형사 사이에서 현대차증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디지털 대전환·리테일 차별화·IB사업 체질개선 축으로 수익 다각화 나선다
현대차증권은 수익 다각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세 가지 축의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대전환이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통한 IT 인프라 혁신을 추진 중이며, 토큰증권(STO)·조각투자 등 새로운 금융생태계에도 적극 대응하며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MTS 고도화, 해외주식 주간거래 개시,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 등 대고객 인프라 개선을 통해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번째는 리테일·WM(자산관리) 부문 차별화다. 현대차증권은 리테일 보완을 위해 대형사와의 단순 규모 경쟁 대신 WM과 퇴직연금 영역의 동반 성장을 중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금융상품·자산관리·퇴직연금 등 안정적 수익원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채널과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역할을 재정의해 다양한 고객층을 커버하는 종합 자산관리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VIP 영업과 디지털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세무법인 다솔패밀리오피스와 자산 승계 법률 자문 MOU를 체결하며 VIP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WM부문에서는 MTS고도화, 해외주식 주간거래 개시,RA(로드어드바이저) 도입 등 고객 인프라 개선에 나섰고 IB부문에서는 부동산 PF 중심에서 벗어나 신기술 투자와 기업금융 강화에 나선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DC형 영업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회사 측은 DC 가입자 관리 채널을 기존 본사 단독에서 본사와 지점으로 확대하고, 지방 주요 권역 지점 내 퇴직연금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대면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비계열사 영업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인력·시스템·인프라 전반에 걸친 역량 강화로 고객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IB·S&T 부문의 질적 전환이다. IB 부문에서는 부동산PF 중심 포트폴리오를 비부동산 투자로 전환하고 신기술투자조합 활용을 통해 기업금융 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S&T 부문에서는 채권 중개에 편중된 업무 구조를 중개·운용으로 다각화하고 중개 업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벤처펀드 결성 확대도 IB 기업금융 딜 파이프라인 강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토큰중권 분야에서는 토큰증권을 리테일 부문 핵심 사업으로 보고 한국거래소 주도 'KDX 유통플랫폼'에 참여 중이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투자자산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가 증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3월 단행한 162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충하며 내부적인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동산PF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부실자산 회수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투자자산에 대한 심사를 정교화해 자산 건전성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투사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며 "2027년 사업 안정화를 거쳐 2028년 ROE 10% 달성을 목표로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