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조선 훈풍에 5대 그룹 진입...시가총액도 1년새 2.5배 쑥
2026-04-29 이범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으로 방위산업이 급성장했고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외형이 커졌다.
29일 기업집단포털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 총자산은 149조6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한화그룹 재계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올랐다.
한화그룹 총자산은 2002년 이후 20년 넘게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긴 이후 10년 만에 자산 규모가 3배 커졌다.
방산과 조선 호황이 이어질 경우 한화그룹은 4대 그룹으로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4위 LG그룹과의 자산 격차는 3조6674억 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외형 확대는 방산 부문이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 한화오션(대표 김희철) 등 방산 3사의 지난해 개별 기준 자산총액은 총 53조71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3% 증가했다. 그룹 전체 자산 증가액의 57.5%를 차지한다.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총액은 24조6513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9조3434억 원으로 79% 늘었고, 한화오션도 19조7246억 원으로 13.3%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상장사 시가총액도 눈에 띄게 커졌다. 29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시가총액은 179조9999억 원으로 지난해 1월 초 대비 145.4% 증가했다. 시가총액 역시 재계 5위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41.8% 증가한 73조2200억 원을 기록했다.그룹 전체 시총의 40.7%를 차지한다.
한화시스템은 22조3114억 원으로 394.0% 증가했고, ㈜한화(대표 김동관·류두형·김우석) 역시 2조276억 원에서 9조3423억 원으로 360.8% 늘었다.
한화솔루션(대표 박승덕·남정운·김동관)은 8조2422억 원으로 296.7%, 한화엔진(대표 김종서)은 7조3183억 원으로 369.2% 증가했다.
이밖에 한화비전(대표 김기철),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 한화생명보험(대표 권혁웅·이경근),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영훈) 등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수는 116개로 전년 대비 3개 줄었다. SK그룹(15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9개 계열사가 신규 편입되고 12곳이 제외됐다.
신규 계열사는 투자·유통·환경 중심으로 확대된 반면 태양광 프로젝트 법인과 일부 신사업 법인은 정리됐다. 미래 사업 투자와 비핵심 자산 정리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과 조선 호황이 이어질 경우 4대 그룹으로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한화그룹은 수주잔고가 탄탄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37조2199억 원으로 매출 기준 4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 9조 원, 한화오션 특수선 7조9506억 원 등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건조만 약 20조 원, 유지·보수(MRO)를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경쟁하고 있으며 지난달 2일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수정 제안 단계를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올 하반기 약 6000억 원 규모의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어 우주 부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델라웨어주에 ‘HDUSA 올드넌스 솔루션즈’를 설립하고 탄약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K9 자주포에 쓰이는 모듈형 추진장약(MCS) 등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