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3사,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1분기 영업익 일제히↑...한국·넥센타이어 30% '쑥'

2026-05-08     임규도 기자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해상운임 부담에도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타이어(대표 안종선·이상훈)와 넥센타이어(대표 김현석)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웃돈다.  고인치, EV 타이어 등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략 성과로 풀이된다.

8일 한국타이어 타이어 부문의 1분기 매출은 2조5657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75억 원으로 31.1% 늘었다.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는 매출이 지난해 5월 발생한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3.2%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 1470억 원으로 0.3% 증가했다.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은 542억 원으로 33.2% 증가했다. 매출은 8383억 원으로 8.7% 늘었다.

3사 모두 고인치·EV 타이어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증대됐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은 49.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액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29.6%로 6.6%포인트 확대됐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벤츠,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신차용 타이어를 추가 공급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1분기 벤츠,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신차용 타이어를 추가 공급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중심으로 전동화 시장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45.1%를 기록했다. 글로벌 OE 기준 EV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6%로 집계됐다.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은 2.5%포인트, EV 타이어 공급 비중은 2.7%포인트 상승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크루젠 GT Pro를 출시하며 SUV 전용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신제품 및 고인치 타이어 중심의 전략적 믹스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스포츠’와 올웨더 타이어 ‘엔블루 포시즌 2’를 유럽·미국에 이어 국내 시장에도 출시하며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는 올해 들어 미국 관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및 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중국 원자재 데이터업체 선서스에 따르면 타이어 핵심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9273위안(약 198만 원)에서 3월 말 1만4540위안(약 310만 원)으로 56.8% 급등했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SBR 제조 원가의 약 75%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미국이 지난해 4월 3일부터 수입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관세율이 기존보다 인하된 15%로 적용됐지만 올해 1분기에도 관세 부담이 이어졌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 역시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쟁 이전인 2월 말 1333.11에서 3월 말 1826.77로 약 37% 상승했다.

2분기부터 관세와 물류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타이어 업계는 2~3개월 전 생산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로 1분기에는 관세와 운임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3사는 고인치·E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용 신차용 타이어 매출 중 고인치 비중 51%, 전기차 타이어 비중 33% 이상 달성을 목표로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공장 및 유럽 헝가리공장 증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 역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을 47%, EV 타이어 공급 비중은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함평공장과 유럽공장 건설을 통해 한국·유럽·북미를 잇는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주요 판매 거점 내 물류창고(RDC)를 확대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하이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중심으로 AI 기반 가상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