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선별 수주로 PF 리스크 '뚝'...수주 11.8조 쌓고도 'PF 신용보강'은 절반으로
2026-05-28 이설희 기자
이 기간 전체 공사 도급잔액과 국내 주택 수주잔고는 증가했다. 기존 PF 사업장 진행에 따른 보증 해소와 신규 수주 과정에서 위험도를 따진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PF 신용보강은 올해 3월 말 기준 9871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여 전인 2023년 말 1조8167억 원에 비해 45.7% 감소했다.
PF 신용보강은 코오롱글로벌에 노출된 우발부채를 뜻한다. 시행사나 조합 등이 받은 PF 대출에 대해 시공사가 자금보충이나 채무인수, 연대보증 등으로 부담을 지는 금액이다. 시행사나 조합 등이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남아 있는 PF 대출잔액과는 다르다. 올해 1분기 말 코오롱글로벌 관련 PF 대출잔액은 1조5875억 원이다. 이 가운데 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한 금액은 9871억 원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수입자동차 판매·정비와 수입 오디오 판매 사업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고 건설과 상사, 레저 등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신용보강 감소는 미착공 브릿지론 사업장을 본PF로 전환한 영향이 반영됐다.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사업장의 브릿지론 대출잔액 2495억 원은 2024년 3월 본PF로 전환됐다.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 사업장도 같은 해 본PF로 넘어갔다.
지난해 3월에는 마지막 브릿지론 사업장이던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의 브릿지론 대출잔액 2680억 원이 본PF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말 공시된 PF 신용보강 내역에는 브릿지론이 남아 있지 않다.
수주잔고는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10조964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1조8743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국내주택 수주잔고도 2023년 말 6조3462억 원에서 지난해 말 7조1972억 원으로 13.4% 늘었다. 주택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PF 보증 부담은 낮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부문에서 수익성과 위험도를 따져 신규 사업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사업부문별 허들레이트(Hurdle Rate) 관리를 통해 양질의 수주를 확보하고 선제적 위험 관리와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허들레이트는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최소 수익률 기준이다.
비슷한 규모의 중견 건설사와 비교해도 코오롱글로벌의 감소폭은 컸다. 같은 기간 동부건설의 PF 신용보강 감소폭은 32.9%로 코오롱글로벌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KCC건설의 PF 신용보강은 40%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의 남은 PF 신용보강은 대전과 울산 사업장에 몰려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타사업 관련 본PF 보증금액 7481억 원 가운데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이 244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은 2330억 원,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은 2100억 원이다. 세 사업장 합계는 6879억 원으로 전체 PF 관련 신용보강의 69.7%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울산 야음동 공동주택의 공정률은 37.48%다.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은 36.40%,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은 13.23%다. 브릿지론 사업장을 본PF로 전환하며 미착공 PF 부담은 줄였지만 본PF 보증액은 남아 있다. 향후 해당 사업장의 공사와 분양 진행에 따라 남은 신용보강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기존 PF 사업장의 사업 진행과 보증 해소에 따라 신용보강 규모가 줄었다”며 “신규 수주에서도 사업성과 PF 보증 부담을 함께 검토해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주잔고를 유지하면서도 우발채무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