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통령 전처와 '새처', 희비 엇갈려

2008-02-24     김미경 기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전처 세실리아 여사와 최근 새로 결혼한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실리아여사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반면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퍼스트 레이디 자격으로 공식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작년 10월 사르코지 대통령과 이혼한 세실리아 여사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게 될 경우 이는 프랑스의 전직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유례없는 일이다.

   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브루니 여사와 결혼하기 전 "당신이 돌아오면 모든 걸 취소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세실리아 여사에게 보냈다고 보도한 르누벨 옵세르바퇴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

   이와 관련, 파리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세실리아 여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르누벨 옵세르바퇴르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르누벨 옵세르바퇴르에 따르면 세실리아 여사의 변호인인 미셸 카엥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세실리아 여사는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실리아 여사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는 허위이며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르누벨 옵세르바퇴르의 편집인인 에리 루티에는 검찰 조사에서 "믿을만한 취재원을 통해 입수한 확실한 정보"라고 진술했다.

   이처럼 문자메시지의 진위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여가수 잔느 쉐르알은 개인 홈페이지에 '당신이 돌아온다면(Si tu reviens)'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루니 여사는 내달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영국 국빈방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니 여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초청을 받아 영국을 방문할 경우 답례로 자신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마이 퀸'(My Queen)을 부를 지도 모른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브루니 여사는 23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콜롬비아 무장반군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대선 후보의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 퍼스트 레이디 자격으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