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제 진동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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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폰의 열풍을 타고 단말기의 ‘진동’이 제품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리와 진동모드를 구분하는 일차원적 기능에서 벗어나 키패드의 정확한 입력을 확인해주는 피드백 기능으로 발전했다. 진동은 점차 진화를 거듭하면서 어느덧 휴대폰의 ‘약방의 감초’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화려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무장한 터치폰에게 햅틱(Haptic)기능은 필수. 햅틱기능은 이용자들이 화면을 톡톡 건드릴 때마다 일정한 진동을 통해 자극을 주는 기능을 말한다. 시각과 촉각,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사용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 5월 출시된 LG전자의 프라다폰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이를 필두로 햅틱기능은 속속 전략 단말기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터치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4가지 진동모드를 갖춘 500만 화소폰 ‘뷰티’에 이어 올 4월 세계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일명 ‘터치 라이팅폰’(LG-KF510)에도 템포와 강도를 버무린 진동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 또한 미세진동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크릿컬러폰’(SCH-W360), 글로벌 전략단말기 ‘소울(SOUL)폰’ 등 주요 제품에 햅틱기능을 탑재했으며 심지어 지난해 히트상품인 ‘미니스커트폰’(SCH-C220)은 진동기능을 추가해 다시 선보인다.
햅틱기능이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다음달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풀터치스크린폰’(SCH-W420, SPH-W4200). 강약ㆍ장단에 따라 차별화된 진동은 전화걸기, 취소, 종료 등 각각의 기능을 수행할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단말기에 내장돼 있는 진동의 종류만 22가지에 달한다. 진동이 이용자에게 주는 감정적 요소를 반영해, 긍정느낌과 부정느낌을 별도로 구분했다.
이를테면 SMS 전송실패 혹은 서비스지역 이탈 등 휴대폰 이용이 원활하지 못한 순간에는 부정적인 진동을 통해 단말기 상태를 알린다. 진동의 성능도 성큼 올라섰다. 그룹별, 개인별로 설정을 달리할 수 있어 벨소리 못지 않은 것.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진동은 휴대폰의 반응을 나타내고 피드백을 주는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독특한 감각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며 “이미 터치폰과 햅틱기능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