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기름유출 피해지역 1천억원 지원"

2008-02-29     김미경 기자

삼성중공업이 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발전기금 1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충남 태안 앞바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킨 삼성중공업은 1천억원 지원과 함께 정부의 생태계 복원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해당지역의 어촌마을 자매결연과 소외계층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서해안 일대에 휴양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29일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이와 같은 기름유출 피해주민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오늘 이사회를 소집해 1천억원 출연 등 지원대책에 대해 의결했다"면서 "피해대책을 빨리 내놓으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와 주주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주주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는 길이라는 데 동의할 것으로 생각해 이런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발전기금 1천억원 출연에 대해 "우리의 경영능력 등을 감안할 때 마련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이라면서 "주민들과 사전 논의한 바 없어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기금은 법적 보상과는 별도이며 주민들에 대한 개별적.직접적인 보상보다는 지역발전을 통한 간접지원에 쓰일 전망이다.

김 사장은 "기름유출 피해에 대한 법적 보상은 유조선측 보험사와 국제기금이 일단 지불한 뒤 법적 책임에 따라 우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면서 "피해주민에 대해 우리가 개별보상을 하게 될 경우 유조선사와 보험사의 배상액에서 그만큼이 차감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법적 절차에 의한 보상에는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천억원을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