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올림푸스 카메라 박살냈어요"

<엽기>고객 "잦은 고장 · 무책임한 AS 눈뜨고 못봐"

2008-03-10     백진주 기자


"오죽했으면 비싼 돈주고 산 카메라를 제손으로 깨 부쉈겠습니까?"


올림푸스 카메라를 샀던 소비자가  반복적인 제품 고장과 A/S 직원들의 무책임한 서비스 태도에 질려 AS서비스 사무실에서 망치로 제품을 때려 부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소비자는 또 이같은 불만을 다음 아고라등에 제보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큰  충격과 동요를 받았지만 회사측은  ‘고객성향’으로 돌리며  방관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소비자 이모씨는 지난 2002년 9월경 올림푸스 D-40Z모델을 8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후 계속 전원이 켜지지 않는 동일 하자발생으로 1년간 3~4차례 무상A/S를 받았다. 하지만 매번 고장사유는 스위치 이상, 메인보드 문제, 전선불량 등으로 달랐다.

‘3번 이상 동일사유’로 제품을 교환해주지 않으려 고장사유를 매번 달리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2004년 10월경 다시 동일 문제가 발생 A/S센터를 찾았지만 이때는 무상 AS기간도 끝나 15만원에 유상수리를 받았다.  원인은  ‘메인보드 고장’이라고 했다. 

이씨는 제품 하자임을 증명하기위해 이전 무상 수리기간의 A/S 내용 확인을 요청했다. 사측은 “자료가 없다.”고 대답했다.

사용한 기간보다 A/S받는 횟수가 더 많아지자 이씨는 귀찮아서 다른 디카를 구매했고 올림푸스 디카는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오랜만에 올림푸스 디카를 이용하려하자 또 전원이 말썽을 부렸다.  A/S용산센터에 의뢰하자 ‘카드스위치 불량’으로 4만 6000원의 수리비용을 요구했다.

15만원에 수리한 후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거액의 수리비용을 요구하니 기가 막혔다.

“꼭 돈을 받아야겠냐? 이렇게 돈만 먹는 디카 차라리 망치로 부셔버리는 게 낫겠다.”고 홧김에 얘기하자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하시라”는 냉소적인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곧바로 A/S용산센터를 찾아가 바닥에 디카를 내려놓고 망치로 다섯 번 내리쳐 부셔버렸다.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직원에게 “이러한 내용을 인터넷상으로 알리겠다.”고 전하고 돌아왔다.

“아직까지 올림푸스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어떤 보상을 받고자 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나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이씨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고객이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망치를 가져와 기기를 부셔버린 상황에 A/S직원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게다가 직원의 모습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게재한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객응대 부분이 잘못된 점은 인정하지만 A/S과정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외부충격이란 명백한 원인으로 고장이 났고 그에 합당한 A/S를 했다. 4년 이상 경과된 과정에 있어서  회사측이 어떤 해결을 할 입장은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처음 민원 발생 시 사측의 ‘무반응’에 관한 입장을 묻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지 않은 부분은 인정한다. 지금이라도 C/S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연락해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유상기간 중 A/S자료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관리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이였다. 2003년부터 관리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