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W 국산 럭셔리 세단 기록낼까

2008-03-0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지난달 27일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가 당초 우려와 달리 럭셔리 세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6일까지 21일 영업일 동안 모두 3202대의 계약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배기량이나 가격대가 한 단계 낮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현재 계약대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일평균 152.4대꼴의 계약이어서 체어맨W가 럭셔리카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체어맨W 계약 중 고가인 8650만원의 3.6ℓ 리무진 모델이 64대, 8770만원의 5.0ℓ 일반 모델 753대, 1억200만원의 5.0ℓ 리무진 모델은 모두 15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예상밖 실적에 쌍용차도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

인기 비결은 신차 효과 외에도 80만원짜리 선루프를 제외하고는 ACC 등 각종 안전운행 관련 시스템,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경쟁 차종과 달리 옵션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억200만원짜리 리무진 모델은 선택 사양이 전혀 없는 풀옵션 차량이다.

5.0ℓ 리무진 모델은 벤츠 8기통 ‘XGi5000’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서 볼 수 없는 플랫(Flat) 토크와 306마력의 파워를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최상의 주행성능을 보여준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하지만 벤츠 S클래스는 현재 이 엔진을 장착하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이달 내 5000대 계약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판매 목표량 내수 1만2000대 및 수출 1만대 등 2만2000대를 초과, 3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W는 모든 모델이 경쟁 차종과 달리 안전운행장치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며 “계약고객도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주로 대기업 고위 임원, 중소기업 CEO 등 프레스티지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수입차 판매 1위는 일본 혼다로 1월 901대에 이어 824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597대의 메르세데스-벤츠, 3위는 554대의 BMW, 일본 렉서스는 437대로 4위, 아우디가 361대로 5위에 올랐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4572대로 전년 동월 3425대보다 33.5% 증가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