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로 인수에 자극받은 KT의 반격

2008-03-0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자극받은 KT의 반격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인터넷TV(IPTV)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서며 하나로텔레콤을 맹추격하는 KT는 신학기 특수 시즌을 맞아, 지난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2년 6개월만에 1위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SKT의 하나텔레콤 인수에 따른 공백기를 틈타, 가입자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과도기의 여파로 올초 성장세가 주춤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경우 올들어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경쟁사들에게 가입자를 대거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T의 초고속 인터넷 예상 순증 가입자는 3만5000명~4만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워콤은 3만~3만 5000명에 그쳐, 2005년 9월이후 파워콤에 빼앗긴 월 순증 가입자 1위자리를 KT가 탈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1만 5000명~2만명이나 큰 폭으로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KT의 순증 가입자는 328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 가입자가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다.

KT 관계자는 “2~3월에는 졸업 입학, 이사등 계절적인 특수 요인으로 가입자가 증가하는 시기”라며 “이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지난달 초고속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반면 하나로텔레콤은 1월 순증 가입자 마이너스 1244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명 이상 큰 폭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가입자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IPTV인 메가TV 가입자도 지난 3일부로 50만명을 넘어서며 하나로텔레콤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가고 있다. KT의 IPTV가입자는 지난달에만 무려 10만명 가량이 증가한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5만명 수준에 그쳐, 현재의 상승세라면 조만간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는 현재 90만명 수준이다.

SKT의 하나로 인수때 KT의 남중수 사장은 “성장이 멈췄다”며 KT의 위기 의식을 강조, 임직원들의 분발을 더욱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남 사장은 얼마전 주주총회에서 KT의 수장으로 재선임된 후 “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단기적으로 리스크임에 틀림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KT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KT는 KTF와의 합병도 검토중이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SKT에 인수된 후 현재 새로운 전열 정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