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기계 부속품 불량 '주스통' 싸고 업자 -고객 신경전

2008-03-17     장의식 기자

슬러시기계의  부속품인  ‘불량’ 주스 통을 싸고 판매자와 소비자가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하고 소비자 엄 모 씨는 지난 달 27일 탄산 슬러시 기계 ‘눈 내리는 ○○○○’을 385만원에 36개월 할부(매월 14만원 납입)조건으로 구입했다.

그러나 설치 한 다음날부터 슬러시 기계 위에 놓인 주스 통 ‘펭귄’에서 주스가 흘러나와 분식집 바닥과 식탁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엄 씨는 위생상으로나 미관상으로 불결하고 세균 감염의 우려도 있어 곧바로 AS를 요청했다.

판매 담당자는 AS는 안되고 주스통을 교체하는 것 이외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엄 씨는 “수 백 만원을 주고 산 제품이 구입하자마자 새고 지금까지 시운전만 했을 뿐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손해는 누가 배상해 주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항의가 계속되자 업체측이 주스통을 새로 교체해 주었지만 줄줄 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엄 씨는 “이런 제품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다”며 회사를 상대로 청약해지 및 철회를 요청한다며 본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표이사는 “슬러시의 원료인 얼음이 나오는 부분이 잘못되거나 결함이 있다면 당연히 AS를 해 주지만 기계위에 얹는 주스 통은  중국산으로 선물로 제공했다.“아무리 서비스 품목이라도 주스가 새면 안 되기 때문에  ‘불량’ 주스 통은 수거하고 일주일만 기다리면 새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그 때  바꿔드리겠다고 고객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 소비자가 계속 완강하게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할부 금융을 취소시키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