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기 노점상 "영업하게 해달라" 분신으로 단속 항의
2008-03-15 장의식 기자
당국의 노점상 단속으로 막막해 하던 40대 남성이 분신으로 위독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에서 노점상을 하던 전모 씨는 13일 노점상 단속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분신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중환실에 입원해 있다.
성남시 분당 제생병원 앞에서 5년째 떡볶이를 팔아 생계을 꾸리던 전씨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성남시의 단속예고를 받으며 전전긍긍해 왔다. 급기야 행정당국이 예고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단속을 나왔고, 단속 공무원들에게 항의하던 전 씨가 인화물질을 몸에 뿌리고 불을 당기고 말았다.
전 씨는 불을 붙이며 "단속을 중단하고 영업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절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씨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베스티안 병원에 후송돼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는 등 위급한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노점상연합회 등은 전 씨를 돕기위해 대책을 찾고 있다.네티즌들도 "미관에는 안 좋지만 잡다한 군것질거리나 소소한 물건를 파는 노점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생계를 걸고 나선 사람들이니만큼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속에도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