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 보이는 눈에 `쌍꺼풀테이프' 쓰지 마세요
쌍꺼풀없는 외꺼풀 눈을 가진 여성이나 눈이 작은 여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게 바로 `쌍꺼풀 테이프'이다. 사용하기 간편하고 값도 저렴한 데다 수술 없이도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주니 돈 없는 학생들에겐 혹할 만한 미용상품이다.
하지만 값싸고 미용효과가 좋다고 해서 장시간 사용할 경우에는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쌍꺼풀 테이프를 잘못 사용한 사례와 올바른 치료법을 알아본다.
◆ 고등학교 2학년인 김모(18)양은 눈이 작기도 하지만 소위 말하는 졸린 눈이다. 검은 눈동자가 윗 눈꺼풀에 가려져 절반 밖에 보이질 않아 늘 눈이 힘없이 풀려 보이고 졸려 보인다. 가장 억울할 때는 열심히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졸고 있다고 선생님께 혼날 때다.
속이 상한 김모양은 좀 더 눈이 커보이면 졸려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2년 전부터 쌍꺼풀 테이프를 붙여오기 시작했다.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난 후 거울을 보면 작고 졸려 보이는 눈이 한층 더 커보여 흡족해 했다.
하지만 지금 김양은 매우 후회하고 있다. 처음엔 눈이 조금 크게 보여 나아진 듯 느껴졌으나 2년동안 쌍꺼풀 테이프를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했더니 이젠 눈꺼풀 주위의 피부가 늘어져 오히려 더 심하게 졸린 눈이 되어버렸다.
◆ 졸려 보이는 눈 `안검하수'는 눈매교정술이 효과
눈을 크게 뜨지 못해 눈꺼풀이 검은 눈동자를 살짝 가리게 되는 일명 `졸린 눈'은 의학용어로 `안검하수'라고 한다. 안검하수는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을 크게 뜨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마라토너 이봉주의 눈이다.
안검하수가 있는 눈은 평상시 눈을 크게 뜨지 못해 졸려 보이는 것처럼 보이며, 눈을 뜰 때 턱을 앞으로 내밀고 이마를 올리는 버릇이 있다.
이런 안검하수가 있는 눈은 쌍꺼풀 라인만 만들어 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리젠 성형외과 김우정 원장은 "졸린 눈의 경우 쌍꺼풀 라인만 만들어주면 눈 크기는 커질 수 있지만 눈 근육은 그대로라 졸린 눈은 개선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안검하수 증상은 느슨해져 있는 고무줄을 다시 잡아당겨 묶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을 조정해주는 수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눈매교정술'이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쌍꺼풀 라인을 만드는 동시에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을 잡아당겨 교정해 준다. 방법은 절개식 쌍꺼풀 수술과 비슷하며 수술 경과도 비슷하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우정 원장은 "장기간 쌍꺼풀 테이프를 붙인 경우에는 막상 테이프를 제거하면 눈꺼풀이 예전보다 더 처져 눈이 덮여 보이며 눈꺼풀이 두꺼워지고 변형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차후 눈매교정술을 하게 되더라도 눈꺼풀 늘어짐이 심하면 늘어난 피부부터 제거해야 하므로 회복도 더디고 수술한 티도 많이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도움말:리젠성형외과 김우정 원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