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범행동기 번복...사건 파악 걸림돌
2008-03-20 장의식 기자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범행동기를 재차 번복해 사건 전모 파악이 어려워지고 있다.
피의자 정씨는 검거직후 “술에 취해 교통사고를 냈다”,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머리를 쓰다듬는 데 반항했다”고 얘기했다 다시“소리치며 반항해 벽에 밀어붙였다”고 범행동기를 번복했다.
구속이후 재조사에서 정씨는 '사건 당일인 성탄절 오후 6시께 담배를 사러 집을 나왔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소리치며 반항해 양손으로 두 어린이의 입과 코를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두 어린이를 동시에 건물 담벼락에 밀어붙여 살해했다는 정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정확한 범행동기를 추궁중이다.
정씨의 집 화장실의 혈흔과 압수한 범행도구 손잡이에서 채취한 체액의 DNA 검사결과 정씨 외에 다른 남자 2명의 것이 추가로 확인돼 정씨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가 더 있거나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씨 집에서 수거한 20점의 생활용품에 대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검사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