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부녀자 실종사건 "정씨 유력한 용의자"

2008-03-22     송숙현 기자

안양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피의자 정모(39)씨가 지난 2004년 7월 군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2004년 7월 정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실종됐던 40대 여성 A씨 실종사건에 정씨가 깊이 연관된 것으로로 결론짓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가 거짓말 탐지기조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왔으며 알리바이가 전혀 없는 점 등이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볼만한 정황증거라고 판단해 재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정씨가 실종 여성 A씨와의 통화 이유에 대해 '대리운전 기사로 전화통화한 것'이라고 둘러댔고 집안과 차량의 혈흔검사 등에서 별다른 증거물을 찾지 못해 풀어줬었다.

경찰은 또 2005년 12월 3일 밤 정씨의 전화를 받고 정씨 집으로 찾아갔다 성폭행 당한 군포에 사는 B(53)씨를 상대로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1월 6일 실종된 안양시 관양동의 S노래방 도우미 김모(37.중국교포)씨가 노래방 도우미라는 점과 실종당일 30대 남자와 함께 노래방을 나간 점 등으로 미뤄 정씨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 1996년 3월 이후 경기지역에서 실종신고된 14세 미만 아동 11명에 대한 수사를 다시 하기로 결정하고 실종 아동 1명 당 강력계 수사 1개 팀을 전담시켜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선다.

2006년 12월 14일과 12월 24일, 2007년 1월 3일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안양시).박모(37.수원시)씨와 직장인 박모(52.수원시)씨 및 2007년 1월 7일 발생한 여대생 연모(20)씨 실종사건과 관련, 정씨의 알리바이가 확인됨에 따라 수사 대상에서 배제했다.

한편 두 초등생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정씨 집 안에서 약국에서 '△△△'를 사서 '○○○'에 타면 마취성분이 된다는 내용의 A4 용지가 발견됨에 따라 정씨가 두 어린이 납치 때 마취제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