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4년전 군포 실종 여성도 살해했다" 자백

2008-03-22     백진주 기자

"4년전 군포에서 실종된 40대 여성도 내가 살해했다"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40대 여성도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정씨가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여인을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살해한 뒤 시흥 월곶쪽의 다리에서 시신을 바다로 던져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정씨가 살해장소인 모텔이 어느 곳인 지와 시신을 유기한 지점 등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져 정확한 범행동기와 살해경위 등에 대해 캐묻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여인은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40분께 금정동 금정역 인근에서 행방불명됐으며, 피의자 정씨가 정 여인과 실종 이후 마지막으로 4차례 전화통화한 사실이 드러나 정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었다.

경찰은 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정씨 집안 수색에서 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리운전기사로 정 여인과 통화한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 증거불충분으로 정씨를 풀어 줬었다.

수사본부는 정씨가 초등생들을 참혹히 살해한 만큼 정 여인 실종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21일부터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