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SBS라디오 '낭만시대' 유들유들한 DJ될터

2008-03-23     스포츠 연예팀

"제일 좋은 노래만 선곡해 들려드리겠습니다"

가수 최백호(58)가 31일부터 SBS 라디오(103.5㎒) '최백호의 낭만시대'(오후 10시5분)를 통해 밤 시간대 중년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21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SBS 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최백호는 "1년 전에 KBS 라디오에서 '최백호 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을 진행하다 잘렸는데 그때는 공동 진행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난생 처음 혼자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 굉장히 긴장되고 불안하다. 왜 내게 단독 진행을 맡겼는지 의아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 "제작진은 나를 내세워 청취자들에게 편안한 시간을 주겠다고 하는데 내 불안한 진행에 청취자들이 굉장히 긴장해서 들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자신 있는 것은 제일 좋은 노래만 선곡해서 들려드리겠다는 것이다. 삼촌이나, 형님, 오빠 같은 느낌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백호는 이렇듯 허허실실 전법을 구사하며, 어눌한 듯하면서도 강단 있고 유머가 넘치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기 위해 자료 받으러 SBS에 와야 했는데 2007년도 SBS 총 출연료 수입이 10만 원이더라. 그때 경리 직원 얼굴 보기도 창피했는데 올해는 (라디오를 맡았으니) 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SBS는 각성해야 한다"며 또다시 좌중을 웃겼다.

"처음에 DJ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직업이 가수고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KBS 라디오를 진행할때 1년간 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종일 긴장하고 신경 쓰고 있으니 다른 일을 할수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망설였는데 가족들이 해보는 게 좋겠다고 해 맡게 됐다. 혼자서 어떻게 DJ를 볼지 자신도 가늠할수없지만…. 그건 다 제작진 잘못이니까 책임질거다(웃음)."

이날 그의 이런 '유들유들'한 언사를 지켜보던 MC 허참은 최백호에 대해 "최백호 씨와 행사를 몇 번 같이 했는데 털털하면서도 우스갯소리를 아주 잘한다. 1시간도 충분히 혼자 끌어갈 힘이 있는 가수"라고 치켜세웠다.

허참은 "최백호 씨는 능수능란하고 스피디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아주 띄엄띄엄 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하는 어법을 구사한다"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는데 '저게 무슨 소리인가' 궁금하게 만들어 자꾸 다가서게 하는 능력이 있다. 가만히 들어보면 파안대소할 정도로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