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황 맞아?" 한화 등 임원보수 최고 47%인상

2008-03-24     최현숙기자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10대그룹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한도가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분석대상 69 회사 가운데 20개 회사는 오히려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신규 및 분할 상장법인 등을 제외한 69개사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한 올해 이사 보수한도(사외이사 포함)는 1인당 평균 7억7천100만원으로 작년보다 7.65% 감소했다.

   이사 보수한도의 증가율은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로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10대그룹 계열사의 1인당 평균 이사 보수한도는 2005년 34.6%, 2006년 16.7%, 작년에는 19.24% 급상승했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57%인 39개사가 올해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동결하고 10개 회사는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20개 회사는 최고47%나 올렸다.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각각 47.11%, 25.10% 인상했으며 한진그룹(16.62%), 금호그룹(10.94%)과 SK그룹(7.35%), LG그룹(3.48%) 등도 보수한도를 올려 잡았다.

   특히 한화석유화학(66.67%)와 한화(46.94%), 한진해운(42.94%), LG화학(33.33%), 금호산업(33.33%), 현대중공업(33.33%), SK텔레콤(33.33%), LG생활건강(31.25%) 등은 보수한도를 30% 이상 올려 임원 급여 인상을 예고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20.18%나 삭감했으며 현대차그룹(-3.52%), 롯데그룹(-0.61%), GS그룹(-5.72%) 등도 임원 급여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기성과보수가 적용된 작년에 비해 올해 1인당 이사 보수한도가 65.53%나 감소했으며 디앤샵(-50.00%)과 현대모비스(-30.00%), SK컴즈(-25.00%), 롯데쇼핑(-18.18%) 등도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삼성전자의 1인당 임원 보수한도는 작년 84억6천만원에서 29억2천만원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상장사 가운데 임원 급여가 가장 두둑한 회사다.

   에스원(18억8천만원)과 제일기획(18억3천만원), 삼성SDI(17억1천만원), 호텔신라(16억원), 삼성엔지니어링(15억7천만원), 삼성카드(15억7천만원), 삼성물산(15억원), 삼성테크윈(15억원) 등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보수한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