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연 "기상송 '뱀이다~' 테이프 200만개 팔렸어요"

2008-03-26     뉴스관리자
'앗 뱀이다 뱀이다/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뱀이다 뱀이다~'.

추운 새벽 야생의 공기를 깨뜨리는 우렁찬 노래 소리에 강호동, 이수근, 김C,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눈을 껌벅거린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를 틀어막지만 쩌렁쩌렁한 음색과 코믹한 가사, 경쾌한 멜로디는 잠을 싹 달아나게 만든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코너 '1박2일'에서 일명 '뱀송'으로 불리는 '기상 송'이 화제다. 프로그램의 인기로 '상근이'와 함께 이 노래도 네티즌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노래는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 1994년 5월 발표한 '참아주세요'로 '뱀이다' '개구리다' '똥개다' '사슴이다'로 시작하는 4절로 이뤄졌다. 정의송이 작곡했고 유머러스한 노랫말은 김혜연의 히트곡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작사한 소속사 탑뮤직 서판석 대표가 지었다.

김혜연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노래는 방송용으로 만든 게 아니었다"며 "당시 재미있는 노래를 해보자는 생각에 카세트테이프로 유통해 200만 개를 팔아치운 히트곡"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진과 인맥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노래를 쓰겠다'고 하길래 선뜻 응했다"며 "당초 한번 나갈 노래였는데 방송에서 터지자 지속적으로 나오더라. 요즘은 방송, 행사 어디서나 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혜연에 따르면 '참아주세요'는 당초 방송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최근 라디오에서 신청곡이 쇄도하고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불러달라는 요청이 잇따르자 심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그는 "한번에 귀에 들어오는 재미있는 노랫말과 경쾌한 멜로디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14년 전 노래가 다시 유행하니 신기하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