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무승부...허정무 "박지성, 몸이 많이 무거웠다"
"앞에서 해결해 주지 못했고, 볼 배급 타이밍도 늦어 결정을 못한 것이 아쉽다"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남북대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둔 원인으로 최전방에서 마무리 능력 부족을 꼽았다.
허 감독은 26일 오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남북대결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에 대한 평가는.
▲우리로서는 승점 3을 얻으려 했는데 비겨서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에 호흡이 잘 맞지도 않았고 선수들이 심판 판정 등으로 약간 당황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나아졌고 후반에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앞에서 해결을 해 주지 못했고,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는 타이밍도 늦어 결정을 못한 것이 아쉽다.
-- 조재진을 교체하고, 설기현 대신 한태유를 투입했는데.
▲전반만 조재진을 뛰게 하고 뺀 것은 박주영과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았고, 전방에 볼 투입됐을 때 원할하게 해 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상대 미드필드에 숫자가 하나 더 많아지며 역공을 당하게 돼 고체했다.
설기현은 나중에 몸이 다운된 상태였고, 한태유가 중거리슈팅 능력이 좋아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투입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상대 밀집 수비는 충분히 예상하고 훈련해 왔는데.
▲북한이 사실상 최후방에 다섯 명이 일자로 서고, 앞에서도 다섯 명이 수비하는 극단적인 5-4-1, 또는 5-5 시스템으로 나왔다. 다섯 명과 다섯 명 사이 공간이 있고, 마지막 최종 라인의 뒷공간이 비는 허점이 있어 그 부분을 노렸는데 마지막까지 연결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득점하지 못했다.
-- 부상으로 교체된 김남일 상태는 어떤가. 김남일이 빠져 준비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나.
▲경기에 열중하느라 아직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김남일 빠지면서 우리에게는 타격이 있었다.
--박지성에 대한 평가는.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많이 무거웠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