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여자 어린이 용의자는 성폭행 상습범

2008-04-01     장의식 기자

                    

경기 일산 여자 초등생 폭행·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가 31일 밤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발생 닷새 만이다.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3월 31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용의자 이모(4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이씨가 범행 직후 수서 방향으로 달아난 CCTV화면을 확보해 정밀분석을 벌여 수서역 일대를 수색하던 중 이씨를 붙잡았다. 용의자 이씨는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성폭행 해 10년 동안이나 교도소 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수사본부에 압송된 뒤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혼내주고 성추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서에서 술을 마신 뒤 전철을 타고 대화역으로 와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는데, 아이가 힐끔힐끔 쳐다보기에 뒤쫓아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덤벼들어 우발적으로 폭행을 했으며 성추행도 하려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 직전 주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아파트 단지 옆문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납치 등의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는 대화역까지 가게 된 동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박종식(경정)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장 이충신(경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의 경찰관을 직위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