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발사 바이코누르기지 긴장감만…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태우고 역사적인 우주비행에 나설 소유즈 로켓 TMA-12가 발사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내에 발사대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러시아측 관계자들이 로켓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라는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는 발사 하루를 앞두고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국 취재진이 도착한 7일 바이코누르 기지는 섭씨 영상 12도로 봄 기운이 완연, 이번 비행의 성공을 예감했다.
세계 각국의 우주 도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바이코누르 기지는 한국 최초 우주인을 우주로 올려 보내는 준비로 분주 한 모습이었다.
1957년 건설된 이 기지는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957년), 최추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1961년)가 발사된 곳으로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정부에 매년 기지 사용료로 1억1천500만 달러를 주고 2050년까지 임대해 쓰고 있는 곳이다.
카자흐스탄 땅에 있지만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관리.운영하는 이 곳은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으며 경계지역에 철책선이 쳐 있고 외부인의 기지내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군사 요새를 방불케 했다.
타원형 모양의 바이코누르 기지는 동서 길이가 90km, 남북 85km로 기지안에는 호텔, 박물관, 공항, 상점 등을 비롯해 9개의 발사단지에 15개의 발사대, 5곳의 발사통제센터, 1곳의 미사일 실험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29) 씨와 그의 동료인 세르게이 볼코프 선장(34), 올레그 코노넨코(43) 비행 엔지니어를 태우고 우주로 날아가 소유스 발사체는 6일 조립공장을 떠나 특수 기관차에 실려 발사장으로 옮겨진 상태다.
발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연방우주청과 발사체 제작회사인 러시아 국영 항공우주업체 에네르기야 직원들은 17번째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이들 탐험팀의 성공 비행을 위해 발사대와 소유스 기체 등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막바지 발사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달 26일 모스크바 외곽 가가린우주인 훈련 센터를 떠나 바이코누르에 도착한 우주인들은 우주 멀미에 대비한 훈련과 기초 체력 훈련에 집중하면서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연습 모듈이 아닌 자신들이 타고 갈 실제 소유스에 올라 비행 연습을 하며 실전 감각도 익혔다.
특히 그동안 예비우주인으로 여러차례 선발돼 ISS 훈련을 받아본 두 러시아 우주인들이 이 씨에게 교본에 없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등 한국 최초 우주인에 대해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우주인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우주인들은 발사 5일 전부터 세균 감염 우려 때문에 의료진을 제외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제 차단하고 있다.
이들 3명은 가벼운 산책이나 호텔 내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당구와 탁구 등을 하며 발사에 따른 심적 부담감을 최소화하면서 팀워크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소연 양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면서 "그래도 발사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와 예비우주인 고산 씨 가족,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50명의 한국 정부 참관단도 한국 최초 우주인의 성공 비행을 기원하기 위해 이날 바이코누르에 입성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