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는 것도 성적순이냐? "낙생고 배식 일파만파
2008-04-08 김미경 기자
‘밥 먹는 것도 성적순’이냐?
경기 성남시 분당의 낙생고등학교가 성적순에 따라 저녁식사 배식순서를 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낙생고가 학생들의 성적순에 따라 저녁식사 배식순서를 정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오후 6시 정규수업이 끝난 뒤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면서 A반(20~25명), B반(20~25명), C반(50명) 등으로 나눠 학년별로 100여 명씩의 성적 우수자를 뽑아 도서관 등 별도의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한다.
또 학교 측은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장소별도 제공은 물론 저녁 배식순서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식당 앞에 서서 등수를 확인해 100등이 넘는 학생들을 찾아내는 일까지 맡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들은 “공부 못하면 친구랑 밥도 같이 못 먹는다니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학원도 아닌 학교에서까지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밥 먹는 것까지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급식소가 25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점심식사의 경우 학년별로 배식을 하고 있다”면서 “A~C반 학생들이 학년별로 식사를 하게 되면 급식소를 왔다 갔다 하면서 복도가 소란스러워 면학 분위기를 흐릴까봐 일괄적으로 함께 먼저 식사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