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출구조사 이번에도 빗나갔다.

2008-04-10     백진주 기자

방송사 출구조사가 이번에도 빗나갔다.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는 9일 오후 6시 18대 총선 투표가 마감하자 곧바로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BS의 경우 한나라당 의석수를 155~178석, MBC는 154~178석, SBS 162~181석, YTN 160~184석으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 현재 방송사의 개표 중계 결과 한나라당은 151~15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방송사의 예측치는 하한선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자유선진당은 KBS, MBC, SBS의 예측치인 10~18석을 뛰어넘어 19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연대 역시 방송사들의 예상치 5~11석을 훨씬 뛰어넘는 14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통합민주당만 82석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돼 방송사의 예측 범위에 들었다. KBS는 75~93석, MBC 67~89석, SBS 68~85석, YTN 72~88석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예측이 빗나간 것은  박빙인 지역이 많았던 탓이라고 방송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지상파방송 3사는 공동 출구조사를 벌여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175석으로 과반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139석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도 방송 3사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개표 결과 야당인 한나라당이 133석, 민주당은 115석을 얻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KBS는 157~182석, MBC는 155~171석, SBS는 172석으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예상했으나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은 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을 얻었다. 이 때문에 여러 신문이 빗나간 출구조사를 질책했고 방송계 안팎에서는 '출구조사'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