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무소속 쿠테타...'유소속' 후보들 맥못춰

2008-04-10     조진주 기자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태풍이 불었다.

역대 선거사상 무소속 의원이 최다 배출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후유증으로 낙천자들이 속속 무소속으로 지역에 나서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안방인 영남과 호남에서 우박을 맞은 것이다.

현재 무소속 당선자는 25명선. 소선거구제로 바뀐 13대 총선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무소속 당선자 수는 14대 21명, 15대 16명, 16대 5명, 17대 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무소속 출마자들의 바람은 부산에서 가장 거셌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 후보와 친박계 유기준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

친이명박 성향의 박형준(부산 수영) 오세경(동래) 후보도 무소속 유재중 후보와 이진복 후보에게 각각 무릎을 꿇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출신지인 TK(대구ㆍ경북)지역에서도 친박 무소속 인사들이 약진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봉(대구 달서을) 김태환(경북 구미을), 이인기(경북 고령·상주·칠곡) 정해걸(경북 군위ㆍ의성ㆍ청송) 성윤환(경북 상주) 후보 등이 각각 한나라당 후보들을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인천에서도 이경재 후보도 서ㆍ강화을에서 당선됐고, 한선교 후보는 용인 수지에서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를 이겼다.

이밖에 친박이 아닌  경남 진주갑의 최구식, 안동의 김광림 , 부산 금정의 김세연, 울산 울주의 강길부 후보 등더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거셌다. 성 희롱 추문에도 불구하고 최연희 후보(동해ㆍ삼척)가 무난히 당선됐고 속초ㆍ고성ㆍ양양에서 송훈석 후보는 한나라당 조동용 후보를 이겼다. 강릉 최욱철 후보도 한나라당 심재엽 후보를 따돌렸다.

호남도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파란을 일으켰다. 박지원(전남 목포), 이윤석(무안ㆍ신안), 김영록(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 후보가 승리했고 이무영(전북 전주 완산갑), 강운태(광주 남구), 유성엽(전북 정읍) 후보가 초반 우세를 그대로 지켜 금배지를 달았다. 이인제 후보도 충남 논산ㆍ계룡ㆍ금산에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