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내비' 부도… AS비용이 신제품 구입값과 맞먹어

2008-04-16     김미경 기자

 “노바일렉트로닉의 내비게이션을 구입했는데 회사가 부도나 A/S비용이 신제품 값 맞먹어요” 

대구에 사는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노바 일렉트로닉 내비게이션를 2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한지 일주일 만에 액정이 고장나 A/S신청을 했지만 회사가 부도가 나서 수리비와 택배비를 내야해 A/S를 포기하고 GPS기능만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GPS 기능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A/S를 맡겼는데 비용이 14만5000원이 나왔다.

제품 값과 별반 차이가 없어 수리할 엄두도 못 내고 제품을 A/S센터에 맡긴 채 찾지도 못했다. 

김씨는 “금액이 적은 것도 아니고 20만원이나 들여서 산 제품을 며칠 사용도 못하고 고장나 A/S를 보냈는데 수리비와 택배비를 모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수리비용이 어떻게 제품 값이랑 비슷할 수 있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노바 A/S센터 관계자는 “제조사의 지원을 받아 무상 A/S를 해줬지만 현재 회사가 부도나 유상처리만 가능하다. 부도나면서 30만원대였던 내비게이션 가격이 떨어져 수리비용이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몇 천개씩 발주해야하는 부품비용 때문에  회사 운영도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네비게이션 제조업체인 노바일렉트로닉은 작년 운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