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격비교 '먹통'으로 시작해 '혼선'가동..공개가격 엉터리도 수두룩

2008-04-15     장의식기자
정부가 5일 공개한 `주유소 가격비교 공개` 사이트인 `전국 주유소 종합정보 제공시스템(www.opinet.co.kr)이 가동과 동시에 '먹통'이 돼 비난을 샀다.공개가격 엉터리 사례도 많았다. 

석유공사는 " 분당 최대 70만명이 접속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나 30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공개한 첫날 조사결과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차이는ℓ당 250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와 중랑구 간은 140원의 격차를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스템상 가격이 제공된 곳 가운데 무연 보통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S주유소로 ℓ당 1천852원이었다. 반면, 가장 싼 곳은 경남 창녕 H주유소의 1천600원이었으며 두 주유소간 차이는 252원이었다.

서울시내의 구별 평균가격(14일 기준)을 보면 강남구가 ℓ당 1천800.97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마포구(1천773.38원) ▲종로구(1천771.0원) ▲중구(1천768.88원) 순이었고 가장 싼 지역은 중랑구로 1천660.63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강남구라도 가장 싼 곳은 ℓ당 1천697원으로 가장 비싼 곳(14일 기준 1천850원)보다 153원이나 차이가 났다.

경유 역시 강남구 평균가격이 1천703.28원(14일 기준)으로 가장 비쌌고 중랑구(1천585.52원)가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측은 "현재 전국의 1만2천여개 주유소 가운데 정보제공에 동의한 주유소가 9천600여곳이며 이 가운데 가격정보의 신뢰성 등을 감안해 일부 걸러낸 뒤 8천여곳의 가격정보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에서는 공개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달라 주유소 직원들과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빚어졌다. 경기도 동두천시 한 주유소는 공개사이트에 휘발유 가격이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장 싼 1ℓ당 1천539원으로 표시됐으나 실제는 1ℓ당 1천699원에 판매, 운전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같은 현상이 전국 곳곳에 나타나 부실 개통.운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