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휘발유가 또 최고치..WTI 114달러 근접
2008-04-16 뉴스관리자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03달러(1.8%) 오른 배럴당 113.79달러에 거래를 마쳐 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 배럴 당 113달러 선을 넘어섰다.
WTI는 장중에는 113.99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의 현재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78%나 급등한 수준이다.
5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2.89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가로 올라섰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 평균 판매가격도 이날 갤런당 3.386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38달러(1.3%) 오른 배럴당 111.22달러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배럴당 112.08달러로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의 올해 석유생산이 10년만에 감소하고 미국에 대한 주요 원유 수출국인 멕시코의 원유 수출항이 기상악화로 폐쇄되는 등 석유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2위의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1~3월 하루 평균 1천만배럴로 작년보다 1% 줄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주요 원유 수출항 3곳이 13일부터 기상악화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공급차질에 대한 걱정을 키웠다.
이와 함께 시장 분석가들은 단기적인 투자자금이 달러 가치의 하락과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로 다시 원유를 비롯한 상품시장으로 옮겨간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하면서 유가가 배럴 당 115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와코비아증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에릭 위트너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확장세가 에너지와 금속, 곡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자와 헤지펀드 등이 증시를 비롯한 부진한 다른 시장에서 자금을 빼 상품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