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맞은’ 한국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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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정문. 토요타가 올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힌 캠리. 그것도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이 정확한 판매시기를 잡지 못한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 한 대가 떡하니 전시돼 있다. 옆에는 토요타의 흰색 사이언(SCION) 차량도 진열돼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100만원대, 사이언은 3200만원대라는 가격표도 붙어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차량 옆에 서 있던 딜러들이 일일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공식 수입을 개시하기도 전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벌써부터 거리 판매 캠페인을 시작한 것일까?
주변을 살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토요타 자동차를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아닌 미국 등지에서 병행수입(Gray Importer)하는 ‘선우모터스’가 선수(先手)를 친 것.
강민규 선우모터스 실장은 “오래 전부터 토요타 자동차를 판매해 왔고, 지금까지 100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특히 아직 국내 판매 미정인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어 “다만 토요타가 판매를 시작하면 현재 가격보다 떨어질 듯해 향후 사업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토요타 브랜드를 미국에서 들여올지, 일본에서 들여올지 여부와 가격적인 부분에 대해 본사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우모터스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요타 차량을 국내로 직수입해 와 판매하고 있다. 판매 모델은 캠리, 프리우스, 사이언 등 6~7모델이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