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하고파 그렇게 공부했는데… 무엇이 자살로 몰았나?
2008-04-17 백진주 기자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까지 했는데…”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 엘리트 여강사 한경선씨의 자살보도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씨는 지난 3월 27일 미국 텍사스 주 한 모텔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으며 이력서가 동봉된 유서와 함께 사인은 자살로 추정됐다.
‘추적 60분’은 한경선씨의 죽음을 통해 대학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집중 취재했다.
한씨는 유서에서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고 지난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은 제 정신을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나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썼다.
한씨는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와 인격모독적인 언행까지 들은 것으로 ‘추적 60분’의 취재결과 밝혀졌다.
반면 학교 측과 해당 교수들은 "한씨는 원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학교는 오히려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학에서 비정규직 교수의 수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0~50%, 이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인건비는 교직원 전체 인건비의 고작 3~10%에 불과해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6년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사립대 시간강사와 전임강사(전임교수)의 평균 월급은 각각 75만원과 335만원으로 약 4.5배의 격차가 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