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과자 무게감량 '쥐도새도 몰랐다'

빼빼로 이어 치토스도 슬쩍…회사측 "원가 때문에~"

2008-04-21     최현숙 기자


‘치토스가 기가막혀’

롯데제과의 인기 스넥인 치토스가 최근 포장 봉지는 그대로 둔채 중량만 ‘아무도 몰래’ 줄여 소비자들의 소나기같은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롯데제과는 대형마트 묶음 판매용으로 중량이 적은 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낱개 제품을 묶어 싸게 파는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는 있다는 원성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이에앞서 롯데제과는 지난달에도 인기과자인 빼빼로의 중량을 몰래 22%나 줄여 물의를 빚었었다.

‘ 몰래 용량 줄이기’는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피하고 정부의 물가 감시망에서 벗어나려는 대표적인 꼼수.

롯데제과는 이같이 중량을 줄이면서도 홈페이지등을 통한 공지나 안내도 전혀 하지 않고 봉지크기도 줄이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중량 줄임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들은 “국내 굴지의 과자회사가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도 “원료값 인상을 빌미로한 가공식품회사들의 편법 가격인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중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릴때 최소한 자체 홈페이지라도 공지하는 규정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롯데마트에서 롯데제과 치토스 묶음제품(3개세트. 980원)과 낱개제품을 구입 중량을 비교 조사한 결과 4개의 각기 다른 중량표시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묶음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2008년 8월로 표기된 것은 개별봉지의 중량이 41g이었다.

그러나 2008년 10월이 유통기한인 제품은 35g에 불과했다. 중량을 무려 15%나 줄여버린 셈이다.

3개들이 묶음을 살 경우 소비자는 종전 총123g의 내용물을 얻었으나 현재는 105g밖에 먹을 수없다는 결론이다.


더욱이 치토스는 이같은 41g, 35g외에 또다른 2개 중량의 포장도 있었다.

낱개로 파는 제품은 46g(400원)이었다. 그러나 낱개상품도 종전 48g에서 최근 46g으로 중량을 2g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묶음제품의 경우 일반 낱개상품을 묶어서 대량구매의 효과로인해 가격할인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치토스의 경우 낱개상품과는 다르게 중량을 줄인 묶음판매용 제품이 별도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의 기대와는 달리 단위당 가격은 낱개상품이 오히려 싼 것으로 나타났다.

묶음제품은 g당 가격이 8원93전인데 비해 낱개제품은 8원69전으로 오히려 비쌌다.

묶음제품은 양을 많이 사기 때문에 쌀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상식의 허점을 파고든 교묘한 상술인 셈이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소비자 고미숙씨는 “국내 굴지의 과자회사와 대형마트에서 이런 치졸한 장난을 칠줄은 몰랐다. 정부가 소비자를 눈속임해 돈을 빨아 먹는 이같은 상술을 제재할수있는 법령이나 규정을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대해 롯데제과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 원료값 인상으로 용량을 줄였다”면서 “중량이 적은 묶음용품은 대형마트의 주문에따라 생산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