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탐험가…허영호씨 여주~제주 1천㎞ 비행 성공

2008-04-18     뉴스관리자


탐험가 허영호(54)가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여주에서 제주도를 다녀오는 1천㎞ 단독비행에 성공했다.

허영호는 18일 오전 7시35분 초경량 비행기 '스트릭 쉐도우'를 타고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 이글비행장에서 힘차게 날아올라 공주, 전주, 목포, 완도 상공 등 1천㎞를 비행한 뒤 7시간여 만에 도전을 마쳤다.

그는 이륙 3시간 만인 10시40분께 제주도 상공에 도착한 뒤 기체를 북쪽으로 돌려 4시간 넘게 조종했고 오후 3시께 건강한 모습으로 이글비행장에 내렸다.

연료가 부족하면 전주나 고흥에서 급유할 계획이었지만 최대한 기름을 아끼면서 도중에 착륙할 필요는 없었다.

이로써 그는 지난 해 1월1일 똑같은 비행에 나섰다가 전남 완도군 해상에서 엔진이 꺼져 실패한 뒤 두 번째 도전 만에 기쁨을 맛봤다.

세계 7대륙 최고봉과 북극점, 남극점을 완등한 그는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딴 뒤 1천㎞ 단독비행을 꿈꿔왔다.

무게 225㎏, 날개 길이 9m의 초경량 항공기 스트릭 쉐도우는 영국에서 제작됐으며 150∼500m의 낮은 상공에서 시속 150∼160㎞의 속도로 날아간다.

그는 "기분이 정말 좋다. 날씨도 좋고 시야가 좋았다. 여주로 복귀할 때 맞바람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다만 소변을 참느라고 힘들었다. 기저귀를 준비했는데 쓰지 않았다"고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다음에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평양을 왕복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