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멀쩡한 사람 신불자 만들어"

소비자 모르게 통장 개설 한도초과…들통 나자 "죄송"

2008-04-22     김미경 기자

"아니 멀쩡한 사람을  신용불량자로 만들다니요...생 사람 잡아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는 신한은행을 어떻게 벌해야 하나요?"

신한은행이 우량 고객유치에 눈이 어두워 본인도 모르게 몰래  통장을 만들었다가 고객을 신용불량자로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는 제보가 본보에 접수됐다.

소비자 김모씨는 지난해 10월 옥션을 통해 노트북과 기타 전기제품을 구매했다.

결제를 하려고 보니 LG카드가 신한은행과 합병기념으로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고 해서  주로 사용했던 기업은행 카드 대신 LG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최근 필요한 물건이 있어 옥션에서 구매 후 결제하려는 데 카드 한도가 초과됐다며 결제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알아보니 LG카드가 연체돼 신한은행에 신용불량자로 등재돼 있었다.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김씨가 신한은행에 확인해보니 LG카드 결제계좌가 고객 동의도 없이 주거래 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변경돼 있었다.

결국 잔고가 없는 신한은행 계좌에서 카드 대금이 빠지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다.

그동안 LG카드의 연체 사실 통보조차 외국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받지를 못했다.

김씨는 “어떻게 고객 허락도 없이 결제계좌를 바꿀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결제계좌 유치 캠페인’ 당시 고객 리스트를 뽑아 동의를 얻던 중 의사 표시 한 분으로 잘못 알고 처리했다. 고객에게 사과드리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신용불량자 정리를 위해 은행연합회에 보고했지만 처리에 3~4일 가량 소요돼 21일쯤 처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