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고용률 남성 추월
취업전선 여풍, 통계서 처음으로 나타나
2008-04-20 백진주기자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59.4%로 20대 남성의 고용률 58.2%에 비해 1.2% 포인트나 높았다. 올해 1.4분기의 20대 남.여 고용률도 각각 59.2%와 59.3%로 여성이 더 높게 나왔다.
20대 여성의 고용률은 2000년도만 해도 같은 나이대 남성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반면 남성 고용률은 점차 낮아져 이번에 완전히 역전됐다.
20대 청년층의 남녀 고용률이 분기별로 역전된 것은 통계청이 관련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대 여성 고용률은 2000년 54.9%에서부터 2001년 56.2%, 2002년 57.9%, 2003년 57.3%, 2004년 59.2% 등으로 상승해왔고 이후 지난해 59.6%를 기록하는 등 60%에 근접하는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 들어서는 1월이 59.5%, 2월이 58.9% 등이었다.
반면 20대 남성고용률은 2000년에 66.0%이던 것이 2001년 64.9%, 2002년 65.2%, 2003년 63.4%, 2004년 63.2%,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2005년 62.4%, 2006년 61.2%, 지난해 60.5%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월에 60.3%였다가 2월에 59.1%로 60% 아래로 내려 앉았다.
남녀 고용률 차이도 2000년 11.1%포인트였다가 2002년에는 7.3%포인트, 2004년 4.0%포인트, 2006년 1.8% 포인트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0.9%를 기록, 1% 포인트 미만이 됐다.
3월에 20대 여성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을 앞지른 것은 새 봄을 맞아 기업들이 신입 및 경력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로 남성의 경우 군입대나 공익근무요원 등은 아예 인구에서 빼고 계산한다.
20대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민간 및 공기업 취업에서 여성 채용률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며 사법, 행정, 외무고시 등 각종 고등고시의 여성 합격률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또 결혼을 아예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늦은 나이에 하는 풍조도 여성들의 취업수요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고 그 여파로 군 복무 등으로 취업준비에 소홀한 남성들이 취업경쟁에서 여성들에게 밀려 여풍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