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상대할 팀은? D조 카메론,온두라스.이탈리아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에서 카메룬, 온두라스, 이탈리아와 한 조에 속해 '지옥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강호 카메룬과 대결을 펼친 뒤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2, 3차전을 통해 8강 진출 여부를 다투게 됐다.
◇카메룬 =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강호 중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한국(50위)보다 33계단이나 위다.
'불굴의 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카메룬은 1984년 LA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유고슬라비아, 캐나다, 이라크와 한 조에 속했던 카메룬은 이라크만 1-0으로 이겼을 뿐 2경기를 모두 져 3위에 그쳤다.
하지만 16년 만에 올림픽에 재도전한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영웅' 파트리크 음보마와 '흑표범' 사뮈엘 에토오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 체코, 쿠웨이트와 함께 C조에 속했던 카메룬은 1승2무로 2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8강에 올랐고, 브라질을 연장 혈투 끝에 제압하더니 칠레마저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과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금메달을 가져갔다.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카메룬은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 얼굴이 대표팀에 많이 포함됐지만 강한 공격력과 끈끈한 조직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득점은 14골이고 실점은 5골에 그쳤다.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 수비수 안드레 비케이(레딩)와 챔피언십(2부리그) 찰턴 어슬레틱의 미드필더 알렉산드레 송(찰턴),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테파네 음비아(스타드렌), 란드리 은구에모(낭시) 등이 있다.
◇이탈리아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이탈리아는 올림픽 본선 무대에만 15번이나 진출한 유럽의 대표적인 강호지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올림픽 조별리그 무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대표팀은 가나와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8강 진출을 눈 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맞붙은 3차전에서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준 뒤 이기형이 후반 17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역전을 꿈꿨지만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내주면서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탈리아는 2007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들게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다.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진 이탈리아는 영국과 2-2로 비긴 뒤 체코를 3-1로 꺾으면서 조 3위를 차지, 포르투갈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등 명성에 비해 힘든 과정을 거쳤다.
이탈리아의 키플레이어는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뛰고 있는 주세페 로시(22)로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3경기에 출전, 무려 11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더불어 대표팀 주장이자 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르코 모타와 클라우디오 마르치시오(엠폴리)의 빗장수비 역시 태극전사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온두라스 = 온두라스는 FIFA 랭킹 38위로 올림픽 본선 진출은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2000년에는 1승1무1패로 이탈리아(2승1무), 나이지리아(1승2무)에 이어 조 3위로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이지리아와 첫 판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탈리아에 1-3으로 패했고, 조 최약체였던 호주를 2-1로 눌렀다.
온두라스로서는 이탈리아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조가 돼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 밀란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수아소가 당시 팀이 넣은 6골 중 4골을 터트렸다.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알렉시스 멘도사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은 온두라스 역대 최강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중앙수비수 엔드리 토마스와 미드필더 제퍼슨 베르나르데스, 공격수 게오르기 웰컴 등이 주축 선수다.
베이징올림픽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종예선에서 2승1패로 미국(2승1무)에 이어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뒤 과테말라를 승부차기 끝에 6-5로 제압,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는 미국에 1-0으로 설욕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는 역대 올림픽대표팀 간 한 차례 맞붙었는데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인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김도훈의 두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연합뉴스)